"총기 폭력 감지되면 즉시 제보해야" 한인 학생단체 '시서스', 귀넷 경찰과의 대화
귀넷 경찰이 한인 청소년 단체와 만나 총기 폭력에 대한 우려를 나눴다. 최근 사회적 충격을 일으킨 애틀랜타 외곽 와인더의 애팔래치 고교 총격 사건이 벌어진 지 3주만에 지역 청소년 가정의 불안 해소를 위해 대화의 장이 마련됐다. 지난 21일 한인 비영리 학생 단체인 시서스(SEASUS)는 귀넷 경찰 트레이닝센터에서 갱 조직범죄와 총기폭력 예방을 위한 대담을 열었다. 시서스는 조지아주 한인 고등학생 75명을 비롯해 한국과 타주 등 총 100여명의 청소년이 가입돼 있는 단체다. 지난해 가을 창단해 11월 비영리단체 등록을 마쳤다. 올해 귀넷 경찰과 협력한 이 행사를 첫 계기로 분기마다 미성년자 마약 중독, 청소년 임신 등 사회문제에 관한 지역 행사를 주최해나갈 계획이다. "왜 학교에 금속탐지기를 설치하지 않나요?" "학교 유리는 방탄인가요?" "최근 소셜미디어에 증가한 교내 총기난사 위협은 모두 가짜인가요?" 이날 질의응답에 나선 학생 및 학부모의 질문은 최근 총기폭력에 대한 불안으로 뒤숭숭한 지역사회 분위기를 여실히 보여줬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태론 키 갱범죄 전담 수사관, 지미 윌슨 총기폭력 전담 형사, 로네타 코테스 홍보담당 수사관은 "귀넷 주민들의 다양한 언어와 인종적 배경으로 인한 의사소통 어려움이 현재 경찰국이 직면한 가장 큰 장애물"이라고 강조하며 적극적 대화에 나섰다. 경찰은 "제일 중요한 것은 본 것을 즉시 교사, 부모, 학내 경찰(SRO)에게 알리는 것"이라며 학생들에게 제보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피치트리 릿지 고교-둘루스 경찰, 둘루스 중·고교-노크로스 경찰 등 교내 보안 담당자들이 지역경찰과 긴밀히 연결돼 있기 때문에 학내에 보고된 우려사항은 즉시 경찰이 주택, 휴대전화에 대한 수색영장을 발부받아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교내 폭력에 대한 익명제보 앱인 'P3 캠퍼스' 사용도 적극 당부했다. 누군가 총기폭력의 위험 신호를 온라인상에 표현하거나, 가까운 친구가 갱단에 가입한 것 같다면 제보전화가 추후 범행을 막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키 수사관은 "10대 청소년은 인기 래퍼의 뮤직비디오, 개인 SNS 계정을 보면서 총기, 마약, 살인 등 갱문화에 대한 환상을 가질 수 있다"며 "하지만 귀넷 북부 지역 범죄의 70%가 갱단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심각한 사회문제"라고 설명했다. 경찰이 갱단 조직을 소탕해 범행 주도자를 체포하더라도 온라인을 통해 젊은 세대 조직원이 넓게 퍼져있다면 범죄를 막을 수 없다. 이밖에도 총기 난사 등 비상사태로 교내 봉쇄 경보가 울린다면, 출입구 근처에서는 오히려 교실 안으로 돌아가기보다는 학교 밖으로 달려나가는 게 더 안전하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위급시 친구들과 함께 움직이라는 조언도 나왔다. 또한 신식 학교의 경우 방탄 유리가 설치돼 있을 수 있으나, 대부분의 총기 난사는 학교 밖이 아닌 학교 안에서 일어난다는 점에서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경찰은 내달 안에 귀넷 학교 미식축구 경기장에 300만 달러를 들여 금속탐지기를 설치할 것이라는 대안도 소개했다. 교내 총기반입을 막을 수 있는 금속탐지기는 지금껏 자금 조달의 어려움과 2000여명에 달하는 고등학교 재학생 전원을 수색하는 데 시간이 지나치게 많이 든다는 지적 하에 도입되지 않았다. 코테스 수사관은 "안전한 총기 사용법 교육에 더불어 최근 총격범 대응 교육(Active Violence Awareness)도 매달 실시하고 있다"며 참여를 당부했다. 취재, 사진 / 장채원 기자총기폭력 대응법 총기폭력 예방 최근 총기폭력 경찰 트레이닝센터